주커버그가 내놓은 1억불을 포함하여 뉴어크에 주어진 2억불이라는 거액의 교육지원금을 ‘프라이즈’라고 부른다. ‘프라이즈’는 행위의 결과에 근거하여 주는 것으로, 치하와 더불어 격려 혹은 대중을 향한 동기부여의 의미를 담는 상징적인 것이다. 그러나 뉴어크의 공교육체제에서 주어진 ‘프라이즈’는 이러한 상징적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마치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들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과 같다고나 할까? 부시맨에게 ‘콜라병’은 공동체 붕괴의 매개였고, 마을의 평화를 깨뜨리는 문제덩어리였다.
교육개혁의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선의’로 시작한 주커버그의 1억불 자선기금은 결과적으로 뉴어크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해체하게 한 매개가 되었다. 뉴어크 교육개혁의 구체적인 대상으로서 학교, 교실,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이해관계와는 상관없이, 돈의 규모,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정치적 권력, 돈이 만들어내는 상징과 이미지, 돈-권력-이미지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은 당사자들에게 뼈아픈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우리가 뉴어크 교육 개혁의 과정과 실패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충실한 기록을 남겨준 이 책, PRIZE는 이 모든 과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취재하고 다각도에서 관찰자의 눈으로 지켜본 워싱턴 포스트지 정치, 교육, 사회정책 분야 베테랑 기자 데일 루사코프의 20여 년 기자 경력이 농축된 또 하나의 소중한 선물이다.
 
쪽수 : 392쪽
출판사 : 박영스토리(2017년 4월)
ISBN : 9791188040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