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겸의 Sports Review> NBA 3점슈터 커리에게서 배우는 경영학
한국은 농구 못하는 나라다. 한국 남자 농구는 세계 정상권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96년 이후 한 번도 올림픽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국 농구는 가망 없는 종목인 걸까? 과거 성과와 현재 위치를 보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농구팬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합리적 비관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대회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스포츠는 팬들을 감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할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한국 농구는 얼마 전 아깝게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스테픈 커리(Stephen Curry)는 한국 선수들은 보지 못했던 이 가능성을 실현하여 NBA 슈퍼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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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약점을 방어하기도 벅찬 NBA에서 결국 최고가 된 선수는 자신만의 강점을 구축한 커리다. 약점을 고치는 데 급급했던 선수들은 끝내 무너지고 NBA에서 사라져 갔다. 약점을 성공적(?)으로 보완한 선수도 NBA에 남아 평범한 선수 생활을 이어갔을 뿐이다. 한국농구 정체와 커리의 성공은 기업이 왜 강점에 집중해야 하는지 스포츠를 통해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스포츠에서도 기업경영에서도 약점을 없애는 것으로 실패를 막을 순 있지만 성공할 수는 없다.
출처: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월 Issue2,
http://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9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