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기 동안 학자들은 진량에게 보낸 주희의 편지 중 도(道)에 대한 그의 설명을 추상적인 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시각에서 해석해왔다. 특히 청대 학자들은 매일 뜨는 해처럼 역사에서 항상 도가 존재해왔다는 진량의 주장과 왕조시대, 심지어 찬란한 업적을 이룬 한·당대 동안에도 도는 실현된 적이 없었다는 주희의 주장 간의 대조점을 포착했다. 청대 학자들은 이와 같은 대비가 주희가 도에 독립된 초월성을 부여한 형이상학적 이원론자라는 증거라고 공표했다. 주희 사상에 대한 전목의 기념비적인 연구에서는 전통 유학자들이 주희의 넓은 이론 체계를 잘못 해석했다는 논점을 제기했다. 논쟁을 일으킨 진량의 서신과 글들을 정독함으로써, 필자는 도를 역사에 내재한 가치와 결과윤리로 인식한 진량의 도전적인 시각에 주희가 직접 응대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므로 주희든 진량이든 두 사람은 주고받은 서신에서 형이상학적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쪽수: 418쪽
출판사: 교육과학사 (2017년 9월)
ISBN: 9788925412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