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에 대처하는 국제이해교육의 다양한 지평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 현장에서 행동하라!

[모두를 위한 국제이해교육]은 글로벌시민성, 평화, 인권, 지속가능성, 문화적 다양성 등을 축으로 삼아 글로벌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제이해교육을 통해 글로벌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도덕적 역량을 기를 것을 제안한다.

세계의 변화, 세계시민적인 감수성으로 대면하다

“오늘날 매일같이 벌어지는 안전 공포는 세계에 대한 이해 혹은 국가 간의 이해는 결여한 채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가르쳐온 학교교육의 결과일 수도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만이 아니라 안전하다고 믿었던 호주나 프랑스, 심지어 노르웨이 같은 평화적인 국가에서도 대규모 살상으로 이어지는 폭력이 일상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제이해교육을 잘한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절대로 교육만으로는 이러한 폭력적인 사회를 바꿀 수 없다. 그래도 국제이해교육을 통해서라면 폭력적인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이고 인권 친화적인 방법으로 사회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일 수 있다.”

다양한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국제이해교육

전 세계적으로 국제이해교육은 다양한 이름으로 실행되고 있다. 유럽 국가에서는 주로 글로벌시민교육의 형태로 전개되고, 미국은 글로벌교육을 선호한다. 일본의 경우엔 국제이해교육이 총합 교육 주제 4개 중 하나로 지정되어 지속적으로 실천되고 있고, 중국도 거대 중국의 다양성과 국제적 상호의존성을 담아내는 국제이해교육을 학교교육 실천 단위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국제이해교육이 제대로 소개되기도 전에 관련 주제들의 견제를 받으며 위축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국제이해교육학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론적으로 다듬고 그 실천적 지평을 넓혀나가는 가운데 최근 들어 국제협력과 개발이 확대되어가면서 국제이해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수준이다.

국제이해교육의 자리매김

[국제이해교육은 오늘의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나?] 필자는 우리의 삶이 다른 나라 및 세계와 연관되어 있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국제이해교육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인류가 전쟁을 막고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설립한 유엔에서 시작되었는데, 유네스코는 1974년 제18차 총회에서 [국제이해, 협력, 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 기본적 자유에 관련된 교육 권고]를 내놓았다. 이제 국제이해교육은 세계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모든 나라에서 피할 수 없는 생존을 위한 교육이 되었다. 또한 한국의 국제이해교육은 세계화라는 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네스코는 어떠한 교육을 추구하는가?]는 평화와 인권, 국제이해라는 확실한 지향점을 가지고 전개된 유네스코 교육을 살펴본다. 유네스코는 1946년 창설 초기부터 교과서를 심층 분석하는 프로젝트와 국제이해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으며, 1953년 국제이해교육을 실천할 시범학교로 유네스코학교를 출범시켰다. 유엔은 2005~2014년까지를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으로 지정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을 강조하고 확산하였다. 2012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주도로 ‘글로벌교육우선구상’이 추진되면서, 그 내용 중 하나인 글로벌시민교육이 새로운 21세기 교육으로 급부상하였다.

[평화인권교육은 국제이해교육의 핵심인가?]에서 평화인권교육의 통합적 모형을 제시한 필자는, “사회적 악에 대항하는 윤리적 힘을 기르는 평화인권교육을 국제이해교육 어젠다로 함께 설정하여 실행하는 것은 21세기 위험 사회가 도전해야 할 시대적 의미로도 매우 적절하다. 이제 우리는 ‘평화교육은 교육제도의 모든 단계에서 의무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는 헤이그 어필을 한반도 맥락에서 살려내야 한다. 보편적 평화교육은 평화, 인권, 국제이해, 글로벌시민성, 문화적 다양성, 지속가능발전 등을 아우르는 포용적 개념으로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적합한 교육으로 실천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시민교육은 글로벌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글로벌시민교육은 개인으로 하여금 글로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전 지구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에 글로벌 소속감을 가지고 참여하여, 지구 상의 난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 더 나은 지구촌으로의 변화를 유도하도록 하는 교육적 노력의 일환이다. 필자는 글로벌시민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반적인 사회적 역량 강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사회가 추구해야 할 교육적 가치라고 말한다.

국제이해교육에서 다양성 바라보기

[유네스코는 왜 문화다양성과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고 할까?] “우리는 과연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문화다양성은 우리의 삶을 살찌우는 자양분일까, 아니면 우리를 혼란과 갈등에 빠뜨리는 주범일까? ‘다름’을 존중하면서도 분열이나 대립에 빠져들지 않고 다양성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민하는 필자는 [세계문화다양성선언]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 [생물다양성에 관한 협약] 등의 제정과 실행 과정을 통해 유네스코의 활동을 짚어본다.
[세계유산은 국제이해교육의 주요 주제인가?]는 세계유산의 정의, 국제적 동향 등을 살펴보고 세계유산 통합이해교육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많은 나라들이 세계유산을 국제이해교육의 정규, 비정규 및 특별활동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유산 교육이 범지구적으로 직면한 여러 주제에 통합적, 다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글로벌시민의식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은 인류와 지구 역사의 축소판으로 여기에는 인권, 평화, 전쟁, 창조, 환경, 상생,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녹아 있다.

[왜 무형문화유산이 보호되어야 하는가?]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소상하게 설명해준다. 무형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하며 인간의 창의성 발달의 원천이다. “무형문화유산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속가능발전을 보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협약] 채택 결의문에서 알 수 있듯이, 무형유산은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여러 공동체, 지역 정부, 비정부기구 등이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여 보호해야 할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다.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는 한국에서 국제이해교육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필자는 현재 ‘다문화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살펴본다. 국제이해교육의 문화다양성교육은 한국의 다문화교육이 처해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적절한 매개가 될 수 있다. 다문화 사회의 이행이 이주민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이주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 문화 내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교육한다면, 현재와 같은 왜곡된 ‘다문화교육’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이해교육과 지속가능성

[왜 가난한 나라의 자립을 도와야 하는가?] 필자는 개발 주권을 존중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개발만이 자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방식이라면서,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가서 주인 행세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국제개발은 타인의 삶과 공동체에 끼어들고 개입하는 ‘못된 여행’이다. 손님이면서 주인처럼 행세하는 주객이 전도된 여행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조화롭고 공동체를 가꾸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개발협력이고,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잃지 않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개발협력인 것이다.”
[교육 활동으로서의 해외봉사,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는 지구촌의 저개발, 개발도상국의 빈곤, 무지,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해외봉사 활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교육적 준비와 역량을 살펴본다. 필자는 해외봉사 활동은 평생 학습의 과정으로서 교육 그 자체로 보아야 하며, 해외봉사 활동을 글로벌시민교육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왜 세계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말하는가?]는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2010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실무 작업단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정의로 “지속가능성의 토대가 되는 사회, 환경 경제 영역의 상호 관련성, 세대 간 형평성, 지구적 정의를 인식하고 현 사회에 대한 성찰적 태도, 가치, 실천을 바탕으로 개인적, 지역적, 국가적, 지구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전망하고 행동을 이끌어가는 교육”을 제시하였다.
[에너지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의 필자는 인류가 지금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이라는 두 가지 위기에 직면했다고 본다. 그리고 에너지 전환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수급’이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대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추진 주체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시민 주도와 시민의 실천을 통해 원자력과 화석연료를 몰아내고 모든 에너지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이용을 통한 자연의 파괴와 그 파괴의 대가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국제이해교육의 현장화

[유네스코학교에서 국제이해교육 하기]는 유네스코학교의 탄생과 발전 과정 등을 설명해준다. 유네스코학교는 1953년 파리의 유네스코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아랍,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과 북미 지역의 181개국에서 9,700여 개 학교들이 활동하고 있고, 한국에는 251개 학교가 있다. 필자는 ‘세계 문제와 유엔의 역할’, ‘인권, 관용과 평화’, ‘문화 간 학습’, ‘환경과 지속가능발전’이라는 4개의 학습 활동 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의 포괄적인 핵심 학습 주제가 글로벌시민의식임을 알려준다.
[학교에서 국제이해교육 실천하기]는 국제이해교육을 위해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국제이해교육을 실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주로 교과 시간에 적용 가능한 ‘논쟁 문제’를 활용하는 방법, 교과와 비교과를 막론하고 두루 적용 가능한 ‘영화’를 활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필자는 이를 활용하는 원리와 절차, 실제 사례 등을 소상하게 전개하여 실제 수업에 임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고 있다.

[글로벌 이슈를 중심으로 대학에서 국제이해교육 하기]는 지구촌의 빈곤 문제, 개발도상국의 발전 문제, 아동 노동 문제, 인권 문제, 여성 노동 문제, 지속가능개발 등 국제개발협력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이슈들과 이러한 문제 해결에의 실천과 참여의 태도를 길러줄 수 있는 글로벌 이슈 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필자는 “글로벌 이슈 교육은 연대, 평등, 통합, 그리고 협력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능동적인 학습 과정”임을 말하면서 구체적인 학습 과정을 제시한다.
[지리 문해력을 통한 국제이해교육 실천하기]는 세계지리와 국제이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세계지리는 세계에 관한 지리적 물음을 통해 지리적 문해력을 신장시키며, 지리적 문해력은 국제이해교육으로 나아가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한다. 필자는 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뉴스와 커피 전문점의 커피를 통한 국제이해교육 실천 과정을 제시한다. 세계지리는 타국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서 문화다양성교육에, 자연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 및 지역 개발과 환경 보전을 다루어서 지속가능발전교육에, 세계화와 전 지구적 사고, 국제협력을 강조해 지구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어서 글로벌시민교육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
‘글로벌교육우선구상’은 모든 어린이는 학교를 다녀야 하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며, 글로벌시민의식을 함양해야 한다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었다. 이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반영한 것이며, ‘글로벌시민교육’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시민교육은 국민국가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소속감과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민국가의 시민이라는 정체성에 더하여 지구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갖는, 소위 다중적 정체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글로벌시민교육은 한국 국민이면서, 동시에 지구 시민을 지향한다. 복수의, 다중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국은 2015년 5월 인천에서 열리는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 세계교육포럼을 준비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록에 실린 [국제이해, 협력, 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 기본적 자유에 관련된 교육 권고]는 국제이해교육의 근간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쪽수 : 364쪽
출판사 : 살림터(2015년 2월)
ISBN : 9788994445830